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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신
하나님

컴파스 12기 조민아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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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2기 선교사 조민아입니다.

작년 8월 13일부터 오늘까지 1년을 꽉 채우지 않은 이 컴파스 훈련 기간을 길다. 짧다로 말할 수 없습니다. 사슴의 동산에 가서 어색하게 둘러 앉아 자기소개를 했던 기억이 또렸한데 벌써 수료를 하네요. 사역 교회에 처음 가서 인사를 했을 때가 선명히 기억나는데 이제는 입소했을 때에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 수료식을 보내고 있네요.

정말 알차고 풍성한 훈련이었습니다. 심심한 날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많은 모습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칭얼대는 나를 어르고 달래시고, 주변인들을 통해 사랑과 관심으로 돌보시고, 때로는 용서하시며, 필요할 때는 힘과 지혜를 주셨습니다. 또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제시하시며 나아가 길을 보여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하나님께서는 1년간 제게 사랑과 성찰의 측면을 알려주셨습니다. 사랑이 없던 제게 사랑을 알려주시려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셨던 마음과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아주 그림자처럼이나마 알게 하시려고 제게 사랑할 수 있는 상황과 마음을 주셨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저의 국내 사역 교회였던 목동교회에서 침례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대상은 4-6학년까지의 여학생 4명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에는 ‘나의 첫 침례공부 학생들이 이 친구들이구나, 낯을 많이 가리네?? 귀엽다’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주, 두 주가 지나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쌓이면서 정말 이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랐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이 있었으면 좋겠고, 좋아하는 찬미가가 있었으면 좋겠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나기를 지향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3명의 아이들이 그리스도의 자녀로 살아가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침례 받기를 선택했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저의 첫 번째 사랑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제게 사랑을 알게하신 것은 AMM 학생 선교사들을 통해서였습니다. AMM 학생들을 만나는 첫 날, 그 학생들의 신발만 보고도 온 몸에 에너지가 싹 빠졌었습니다. 신발장을 가득 채우는 여러 신발과 멀리서도 크게 울리는 말하고 떠드는 소리, 그리고 피아노 소리와 노래부르는 소리, 그걸 보고 듣고 난 뒤, 아직 신발 벗고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간사님께 언제 끝나냐고 여쭈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싫어서 그런 게 절대 아니에요. 너무너무 반갑지만 큰 소리와 공간에 비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면 힘든 것이었어요. 시간이 흐르고 제게 세 명의 담당 멘티들이 정해지고 나서는 그 힘듦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선교 준비를 하고 헤어질 때, 같이 예배를 드리고 나서 헤어질 때, 그냥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 헤어질 때면 아쉬웠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큰 변화였습니다.

 

그리고 해외사역을 나가서는 그 애정이 더욱 커졌어요. 저의 세 명의 담당 멘티들이 거의 매주 영상 편지를 찍어 보내줬기 때문이에요. 해외사역 첫 주부터 시작해서 귀국하기 전 주까지도 보내줬습니다. 그 아이들의 영상이 정말 빈 말이 아니라 엄청 큰 에너지가 되었어요. 해외사역으로 정신 없다는 핑계로 요즘 신앙상태는 어떤지 기도 제목이 있는지 안 물어보고 살펴보지 않은 나인데 오히려 저의 멘티들이 꾸준히 영상 편지를 보내주니까 너무 감동이었어요. 하나님께서 저의 멘티들을 통해서도 힘과 사랑을 주신 거예요. 하나님과 함께하고 있는 저의 멘티들이 너무 좋아요.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아이들과 함께라서 너무 행복했고, 행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침례공부 학생들과 AMM 학생들을 통해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사랑해본 경험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1년 간 정말 많은 배움과 경험과 간증이 있지만 사랑을 배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훈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후로는 이 사랑을 나누러, 그 사랑을 나타내며 살고자 합니다. 오늘 이후로 AM 선교사로써 일곱빛 농아인 교회를 섬기려고 합니다. 앞으로 남은 저의 모든 삶에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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